경북일간뉴스

구미시립무용단이 선사하는 가족무용극‘흥부환타지’

경북일간뉴스 | 기사입력 2011/05/25 [20:35]

구미시립무용단이 선사하는 가족무용극‘흥부환타지’

경북일간뉴스 | 입력 : 2011/05/25 [20:35]
(경북일간뉴스)= 구미시립무용단(안무가 노현식)은 제45회 구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오는 2011년 6월 9일(목) 오후 7시 30분에 ‘흥부 환타지’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인터넷, 스마트 폰 등에 빠져 가족 간이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 든 오늘날 멀티미디어 시대에 가족이라는 참뜻을 가슴 깊이 세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고전「흥부전」은 온 국민이 즐기던 작품인데다,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와 노래가 함께 섞여 있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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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립무용단은 고전「흥부전」을 모티브(motive)로 가족무용극「흥부 환타지」를 제작하여 눈으로만 읽는 작품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듯한, 생생한 이야기로 탈바꿈시켜 공연을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웃고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과 동시에 재미라는 두 가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창단 20년을 넘어서며 대구경북지역에 유일한 “한국무용”으로 구성 된 구미시립무용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점을 찍는 작품이 될 이번 공연은 안무가 노현식씨가 한국무용의 다양한 기법과 정수를 담아내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노현식 안무가는 전통적 한국무용을 기본으로 한 한국창작 작품과 현대 대중적 춤을 작품 내용으로 조화롭게 안배했으며 음악도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성을 가미한 음악을 활용해 작품의 질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110여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온 구미시립무용단은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무용만으로 구성된 시립무용단으로서 전국에서도 그 수준을 인정받는 최고의 무용단이다.

또한 전국단위 다수의 행사에 초청되는가 하면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지의 축제에도 참가해 구미시립무용단원들의 높은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구미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구미시립무용단이 화합과 소통의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가치 있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의 : 구미문화예술회관 (054) 450-5752

안무가 노 현 식 010-2410-9252

단무장 김 현 애 010-9273-8201


* 안무가 노현식씨
청주대 무용학교 체육학사, 경희대 무용학 석사(한국무용전공)

경기대 체육학 박사,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9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 수상

제10회 전국무용제 금상 및 연기상 수상

충남대학교, 경희대학교 외 다수 강사 역임

청주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현) 목원대학교 무용전공 전임교수


* 작품내용
# prologue - 꿈

옛날 구미시 송정동에 형제가 살았는데, 형의 이름은 놀부이고 아우의 이름은 흥부였어요.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성격도 딴판, 생김새도 영 딴 판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원래 오장 육부가 있지만 놀부는 오장칠부라 심술보 하나가 왼편 갈비 밑에 주머니 찬 듯 달려 있어 그 마음 씀씀이가 매우 고약하였습니다.

놀부의 행실을 보자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간 심청이 찾으러 나온 심봉사 돌려 내팽개치기, 밥 먹는 거지 바가지 깨기, 똥 누는 아이 주저 앉히고, 물동이 이고 가는 아낙네 히롱하기, 약한 노인 런닝머신 태우기 등 온갖 못된 짓만 골라 라 하는 못된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동생 흥부의 마음씨는 동전의 앞뒷면이 다른 것처럼 형과 아주 달랐으니, 밤낮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일만 하였습니다.


#1: 두형제의 꿈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 저기 놀부와 흥부가 잠을 자고 있어요.

우리 두 형제의 꿈속으로 들어가 놀부의 고약한 행실과 흥부의 착한 행실을 한번 비교해 볼까요.



#2: 흥부, 쫓겨나다
어느 날 놀부는 남 좋은 일만 하는 흥부가 미워서 하루는 흥부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늘 당장 네 처자식들 앞세우고 집을 나가거라. 만일 지체했다가는 혼 구멍이 날 터이니, 당장 나가거라!

흥부는 기가 막혀 눈물이 그렁그렁 하였습니다. 흥부는 그렇게 쫓겨나 넓고 넓은 하늘아래 빈털터리로 떠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3: 가련한 신세
이 엄동설한에 어디로 가오리까? 하지만 착한 흥부는 형님을 원망 하지 않고 수숫대를 세우고 얼기설기 엮어 움막을 지었습니다. 흥부의 아내와 아이들 모두 열심히 일했지만 워낙 가진 것은 없고 식구가 많아서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많았습니다.



#4: 형수님의 밥주걱

흥부네는 며칠 동안 물만 먹고 끼니를 때웠어요.

견디다 못한 흥부의 아내와 아이들 맘먹고 형님 놀부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놀부는 아는 척도 하지 않았어요. 소리를 듣고 놀부의 아내가 부엌에서 나왔어요. 놀부 아내는 밥주걱으로 흥부 뺨을 철썩 때려 내쫓았어요.


#5: 흥부, 아내와 함께
흥부는 몸조차 가누기 힘든 기색으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흥부 아내가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흥부 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흥부는 아내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푹 떨어뜨렸어요.

여러 날 굶은 동생 먹을 것 안 주면 그만인걸 요 모양 요 꼴로 만들어 놨단 말이오? 그나저나 저 철없는 자식들을 어찌할까나? 차라리 내가 죽어 이꼴 저꼴 안 보려오. 그러다가 흥부 내외는 서로 붙들고(꺼이꺼이) 울었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자식들도 목을 놓아 합세하니 흥부네 집은 금방 울음바다가 되었어요.


#6: 봄춤, 제비춤, 뱀춤
흥부네는 매서운 겨울을 벌거벗고 굶주린 배로도 죽지 않고 견뎌 냈어요.

그렇게 겨울이 가고 정월 이월 얼음이 풀려 봄이 되니, 흥부네 집에도 날이 갈수록 웃음꽃이 피어났어요. 꾀꼬리는 노래하고 동네 아낙네들은 춤을 추었어요. 이때 강남에서 온 제비가 흥부의 음막에 날아들었어요.

제비들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어요. 제비들과 사람들이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길 때 구렁이가 제비들을 잡아먹으려고 혀 날름대며 제비들을 물어 삼켰어요. 흥부네 가족은 황급히 구렁이를 몰아냈어요.

“이 못된 구렁이야, 내 집의 제비를 잡아먹다니··….”

급히 쫓고 보니, 제비 여섯 중 다섯이 먹히고 한 마리는 다리가 부러졌어요.

흥부는 부러진 다리를 헝겊으로 싸매고 제비집에 올려 주었어요. 부러진 다리가 아물어 강남으로 떠나려 할 때 제비가 흥부네 앞마당에 박씨를 떨어뜨리고 갔어요.


#7: 흥부 대박
푸른 덩굴이 뻗어 나와 하얀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커다란 박이 열렸어요. 철모르고 우는 자식 “밥을 달라 밥을 달라 하니 무엇으로 달래볼까. 우리는 저 박을 타서 박속은 지져 먹고, 껍데기는 팔아다가 한 끼 양식 구하여 보세.”흥부네 가족은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박을 타기 시작했어.

스르렁 슬근 톱질이야, 어기여라 톱질이야, 스르렁 슬근 당기어라.

“당겨 주소 톱질이야.”

슬근슬근 슬근슬근 슥싹슥싹......” 꽝!! 박이 쩍 갈라졌어요.

박통 속에서 푸른 옷을 입은 요술램프의 요정 지니가 밖으로 나와 흥부네 가족의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해서 흥부네 가족은 큰 부자가 되었어요.

#8: 놀부 쪽박
사촌이 땅 구경만 해도 배가 아픈 놀부는 동생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됐다는 소문을 듣고 심술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흥부에게 달려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몽땅 듣고 집에 오자마자 놀부는 당장 새끼제비들을 괴롭히기 시작 했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제비들이 놀부에게 다가가 큰 박을 줄 테니 제비를 살려 달라고 흥정을 했어요. 놀부는 얘기를 듣고 이게 웬 떡이냐 하며 기뻐 소리를 질렀어요.

첫 번째 박이 쩍 갈라졌어요. 그런데 박 속에서 놀부하고 똑같이 생긴 놀부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더니 놀부의 못된 행실을 그대로 따라하며 놀부를 혼란스럽게 했어요.

두 번째 박은 큰 공으로 변해 놀부를 쫓아다니며 괴롭혔어요. 그래도 욕심 많은 놀부는 혹시나 하고 세 번째 박에 관심을 가졌어요.

세 번째 박이 쩍 갈라지며 도깨비들이 나와 놀부 부부를 흠씬 때려주고 호통 쳤어요. 그때 마침 홍보가 급히 소식을 듣고 허둥허둥 달려와 도깨비들을 쫓았어요. 놀부 내외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어요.

epilogue - 우리는 가족
한참 후,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흥부네 식구들이 달려와 보살펴 주고 있었어요. 놀부 내외는 큰 소리로 슬프게 울며 말 했어요.

놀부: “흥부야, 내가 잘못했구나. 못난 형을 용서하렴.”

흥부: “무슨 말씀이세요? 이젠 저희 집에 가서 함께 삽시다.”

착한 흥부는 자기 살림을 반으로 나누어 놀부에게 주었어요. 그 후로 놀부도 착한 사람이 되어, 흥부와 함께 우애롭게 살았다고 합니다.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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