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간뉴스

[기고] 구미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임혜정

‘사이렌’소리, 당신에겐 무엇입니까?

경북일간뉴스 | 기사입력 2014/08/15 [15:48]

[기고] 구미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임혜정

‘사이렌’소리, 당신에겐 무엇입니까?

경북일간뉴스 | 입력 : 2014/08/15 [15:48]

구미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임혜정
(경북일간뉴스)=얼마전 종영한 SBS‘심장이뛴다’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공익광고‘모세의 기적’영상에는‘당신에겐 무엇입니까?’ ‘소음?’ ‘거짓말?’ ‘당신에게 사이렌 소리는 무엇입니까?’ ‘구급차에게 길을 비켜주세요’라는 자막이 순서대로 나오며 생사를 다투는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의 간절한 외침이 담겨있다.

지난 가을 첫 방송을 시작한 '심장이 뛴다'는 우리 사회의 시민 의식 부재를 지적했고 문제점들을 일깨웠다.

올해 초 방송된 서해안 고속도로 교통 사고 현장에서 하지 절단 응급 환자가 골든 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해 수술을 받지 못한 사연은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을 되돌아보게 했다. 고통 속에 몇 시간을 거쳐 서울의 병원으로 향한 환자는 길 위에서 골든 타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자신 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은 구급 차량에게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새치기를 하며 구급차를 가로 막았다. 몇몇 운전자들 때문에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만 것이었다.

또한 골목에 불법 주차 되어 있는 차량들은 주택 화재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불 이었지만, 불법 주차 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는 화재 현장 근처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5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5분이라는 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소방활동에 있어서 5분은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는 시간이다. 화재․구조․구급 및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5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화재발생시 초기진압은 5분이내 이뤄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5분이 경과하면 화재는 건물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인명구조를 위한 옥내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으로 이 시간을 놓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거나 끝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소방서에서 긴급차량 길 터주기와 관련해 캠페인, 교육, 훈련, 홍보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지만 도로에서 ‘사이렌’소리는 여전히 ‘소음’혹은 ‘거짓말?’로 생각하는 듯 대다수의 사람들이 강건너 불구경하기 일쑤다. 분초를 다투는 화재 발생 현장이나 응급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방차의 싸이렌 소리를 외면해 버린다.

긴급차량 접근 시 도로에서 상황별 안전운전 요령은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통과하여 도로의 우측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고,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거나 긴급자동차의 통행에 지장이 우려될 경우는 좌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할 수 있다. 편도 1차의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그리고 편도 2차의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1차로로 진행하고, 일반 차량은 2차로로 양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2차로로 진행하며, 일반차량은 1차로 및 3차로로 양보 운전을 해야 한다.

‘사이렌’소리는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이다. 양보없는 운전, 불법 주․정차로 인한 출동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나와 내 가족, 우리의 이웃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국민 모두 마음과 몸에 배이도록 노력한다면 모세의 기적이 더 많은 곳에서 일어 날 것이다. 그리고 기적이 단순히 도로 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 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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